검색

대학생활

일반

2021학년도 졸업식 훈사 - 조성헌 총장

페이지 정보

  • 개신대학원대학교 2022.02.23

본문

2021학년도 졸업식 훈사


조성헌 총장


자랑스러운 개신대학원대학교 졸업생 여러분, 오늘 이 복된 자리에 오기까지 수고 많으셨고, 고생하셨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2년이 넘게 대면, 비대면 수업을 받으면서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잘 해내셨습니다. 대단하십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이 자리에 다 참석하지 못했지만 여러분의 학업 여정에 동참해주신 가족, 친지, 후원자, 그리고 여기 계신 교수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특별히 오늘 개신대학원대학교의 명예박사를 수락하신 존경하는 소강석목사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영광을 박수로 하나님께 올려 드립시다.

 

제가 졸업식에서 훈사를 한지도 벌써 9년이 되었습니다. 그사이 졸업생이 4500명이 넘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우리 학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학교 건물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것이 변화를 거쳐왔습니다. 우리 학교는 그동안 위기 상황 때마다 하나님의 신실한 은혜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 왔고, 앞으로도 시대적 사명에 따라 발빠르게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변하고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학교로서의 초심과 비전이고 또 개인적으로 총장으로서 가졌던 초심과 학교를 위한 비전입니다. 우리 학교의 초심은민족 복음화와 세계 복음화를 위해 신실하고 역량있는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입니다.”그리고 학교의 비전은살리는 신학, 살아있는 목회입니다.”

 

개인적으로 총장으로서의 초심은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하게, 영혼을 살리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그리고 학교를 위한 비전은작지만 강한 학교, 한국민족과 세계 열방을 향하여 선한 영향력과 길을 제시하는 학교, 통일을 준비하는 학교입니다.”

 

졸업생 여러분에게도 분명히 학업을 시작하면서 품었던 초심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비전을 가지고 여기까지 오셨습니다. 제가 오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앞으로 어떤 일을 하시든지, 어떤 자리에 오르시든지 초심을 잃지 말고 비전을 향해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초심이란 첫 마음가짐입니다.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것은 만사의 이치입니다. 오늘 졸업생들도 학업을 시작할 때는 언제 끝나나 하셨을 텐데 오늘 이렇게 졸업을 맞이하게 되셨습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물론 하나님의 은혜이고, 또 고마운 분들의 격려와 도움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또한 중요한 것은 학업을 시작하면서 가졌던 그 초심일 것입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초심은 정말 중요합니다. 만약에 학업 도중에 그 초심을 잃었다면 오늘 이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 계셨을 것입니다. 그만큼 초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심이란 단어가 영어로 표현이 잘 안됩니다. 그나마 제가 생각하는 가장 가까운 영단어는 vision입니다. 사실 Vision도 한국어로 표현이 잘 안됩니다. 그래서 그냥 그대로 비전이라고 부르죠. 그래서 저는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을 비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디즈니랜드의 마법을 온세상에 건 월트 디즈니는 “If you can dream it, you can do it.” “꿈 꿀 수 있다면 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 때 세자녀와 함께 몇 번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 딸의 나이가 2,3살 정도였는데 얼마나 인상 깊었던지, 4살 때 한국에 와서도 오랫동안 미키 마우스를 좋아했습니다. 저도 디즈니랜드에 처음 딱 들어서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미키도 미니도 따뜻하게 손을 흔들어 주고, 알라딘에 나오는 재스민 공주도 웃어주면서 걸어 다니고, 건물들은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분위기에, 정말 마법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월트 디즈니가 가족 친환경적인 놀이동산이라는 비전을 품고 흔들리지 않는 초심으로 이룬 것입니다.

 

그런데 꿈과 비전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 차이를 발명의 왕 토마스 에디슨이 잘 표현했습니다.‘실행 없는 비전은 망상이다. 좀 극한 표현이긴 하지만 그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충분히 있습니다. 에디슨은 전구를 보편화 시키리라는 꿈을 위해 실험을 설계하고 시도를 거듭했습니다. 전구 안에 보시면 얇은 실 같은 선이 있습니다. 필라멘트라고 하는데요, 필라멘트에 적합한 재료를 찾기 위해 2000가지 재료를 실험했다고 합니다. 2000번째 실패에 그의 동료가 좌절하면서 다 헛수고였어. 아무것도 배운게 없다네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 에디슨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 우리는 먼 길을 왔고 많은 것을 배웠다네. 이제 우리는 좋은 전구를 만들기 위해 사용할 수 없는 요소가 2000가지라는 사실을 안다네.” 이처럼 그에게는 확실한 비전과 신념이 있었기에 반복되는 실패와 주위의 비난, 끝없이 들어가는 실험비용 등이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마인드가 있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여기까지 제가 드린 말씀은 예수를 알든 모르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예수를 믿는 분들에게는 한가지 더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날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며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향해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간단할 것 같지만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예수님보다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요. 물질, 가족, 안정감, 자기 자신 등 예수님보다 조금이라도 더 중요히 여기는 것이 있다면 초심을 잃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지금 이 순간도 내가 예수를 목숨보다 사랑하고 있는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러할 때 주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의 비전을 품게 하시고 이루게 하실 것입니다.

 

23년 전에 제가 신대원 1학년 때 한 목회자를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주일 오후에 종암중앙교회에 오셔서 말씀을 전하시고 저희 집에서 어머니가 차려주신 식사를 함께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신대원 2학년 때 겸임교수로 우리 학교로 오셔서 도시목회를 강의하셨는데 지금도 그 자료를 가지고 있을 만큼 유익하고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너무나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그분의 하나님을 향한 사랑, 한국교회와 한국민족을 향한 사랑, 이웃을 위한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그 이후 시간이 많이 흘러 제가 총장으로써 2016년도에 다시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비록 23년이 흘렀지만 그분은 여전히 선한 목회자로서 변함이 없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더욱 열심으로 사명을 감당하고 계십니다. 그분이 바로 오늘 명예박사를 수여 받으신 소강석 목사님이십니다. 저는 우리 학교 명예박사를 수락하신 사실 자체가 목사님의 흔들리지 않는 초심의 증거라고 생각하고 존경합니다.

 

여기 계신 졸업생 한분 한분도 대선배 되시는 목사님처럼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10, 20, 50년이 흘러도 초심을 잃지 않고 주어진 사명을 훌륭히 감당하고 계시기를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