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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졸업식 훈사 - 조성헌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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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신대학원대학교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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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졸업식 훈사

조성헌총장

자랑스러운 개신대학원대학교 졸업생 여러분,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기까지 수고하셨고,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비록 코로나로 인해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여러분의 학업 여정에 동참해주신 가족, 친지, 후원자, 그리고 여기 계신 교수님들 또한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자랑스러운 우리 학교 명예박사가 되신 존경하는 배창돈목사님과 박정식목사님에게도 축하드리며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

   오늘 저는 졸업생 여러분들에게 현실적인 조언 세가지를 말씀드립니다. 첫째, 건강관리를 꾸준히 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제 주위에90세 어르신 한 분이 계십니다. 그 분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셋째도 건강이라는 것입니다. 건강을 잃게 되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이지요. 그동안 쌓아 놓은 업적, 학업, 또는 부를 잃거나 유지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제 아버지도 90세가 다 되어 가시지만 건강하신 편입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건강관리를 하십니다.

  우리 학교는 복음주의적 개혁신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개혁신학의 교훈은, 하나님께 건강을 달라고 기도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도한 만큼 우리 또한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노력해야 할까요? 엄청난 시간과 물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요즘 홈트(홈트레이닝의 줄임말)’라고, 사람들이 집에서 동영상을 통해 운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가장 기본적인 것 하나만 소개해드린다면 전신 스트레칭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젊은 분들은 국민체조를 하셔도 좋습니다. 그 밖에도 유투브를 검색하면 다양한 스트레칭 동영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 자신에게 맞는 하나만 꾸준히 하시면 됩니다. ‘훈사에 스트레칭 애기를 왜 하는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건강하여서 그동안 여기서 배운 것을 마음껏 베풀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둘째, 마음관리를 주기적으로 하시기를 바랍니다.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영어로 블루는 파란색을 의미하지만 우울한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로 인해 생긴 불안감, 우울함, 스트레스를 뜻하는 말입니다. 작년 9월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정신건강복지센터의 불안 장애 상담 건수가 2020년 상반기 18931건으로 2019 13067건에 비해 44.8% 늘어났습니다. 2019년에 한 달 평균 1089명이었지만 2020년에는 3155명으로 사실상 3배 증가한 것입니다. 같은 기간에 불안장애는 44.8% 급증했습니다. 경제적 위축, 불확실한 미래, 매일 반복되는 위협적인 뉴스, 바이러스 전염에 대한 걱정, 지속되는 집콕생활(집에서 거의 생활하는 형태) 등으로 코로나만큼 무섭게 퍼지고 있는 코로나 블루라고 합니다. 마음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나는 코로나블루에 절대로 걸리지 않아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자신 뿐 아니라 주위에 있는 가족과 이웃들은 괜찮은지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합니다.  하루에 한번, 일주일에 한번, 한달에 한번이라도 자신의 마음은 괜찮은지, 주위사람들은 어떠한지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마음관리를 위해 제가 추천해 드리는 것은 하루에 30분 햇빛을 쬐며 걷는 것입니다. 잠이 잘 오는 호르몬이 배출될 것입니다. 코로나가 두려워서 집에서만 뒹굴면 우울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우리 아이도 코로나로 인해 학교도 못 가고 학원도 못 가고 집에서만 계속 지내다 보니 무기력해지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집에 들어오는 햇살을 몇 분간 쬐더니 무릎을 탁 치며 뭐라고 하냐면, “햇빛을 받으니까 힘이 생긴다. 그동안 햇빛을 제대로 못 쬐어서 힘이 없었던 것 같다고 하면서, 이렇게 간단하고 쉬운 진리를 몰랐다고 감탄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내과의사는 햇빛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토대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아무리 어둡고 칙칙한 회색 빛 겨울날이라도 태양은 사무실 조명의 5배에서 10배에 이르는 빛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분을 밝게 만든다고 말하면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햇볕으로 나가 걷기를 처방합니다. 몸도 마음도 잘 관리하셔서 코로나와 같은 인생의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시는 개신 졸업생이 되길 축복합니다.

 

마지막, 영혼관리를 철저히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미 몸도 마음도 건강하시다면 큰 축복을 받으신 것이 분명합니다. 몸과 마음관리가 잘 되고 있다면 정말 잘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영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아는 기독교인이라면 몸과 마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우리의 영적건강인 것을 압니다.  졸업생 여러분의 영적 상태는 어떠하신가요? 교회가 코로나로 인해 모임이 금지되고 비대면 예배로 전환한 가운데 믿음생활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입니다.  믿음이 연약한 성도일수록 흔들리기 쉬운 구조입니다. 영혼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믿음이 강한 성도도 금방 해이해집니다. 안일한 믿음생활이 습관화될 수 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은 자신들의 영혼을 관리하고 계신가요? 새벽기도, 수요예배, 금요예배, 소그룹모임 등을 자유롭게 참여하지 못하는 대신 그 시간을 거룩히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릴 수 있습니다. 기도생활, 성경통독, 개인 성경공부, 온라인으로 소그룹과 소통하기, 전화심방 등, 영적으로 침체되지 않도록 창의적으로 노력할 때입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하나님과 매일 소통하며 동행함으로 진리 안에 거하는 축복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성경에 보면 사도요한이 가이오라는 성도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요한은 다른 성도들로부터 가이오가 진리 안에서, 믿음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듣고 매우 기뻤습니다. 지금보다 믿음생활하기가 더욱 어려운 때였습니다. 요한 312절 말씀입니다. 자주 인용되는 말씀인데요.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얼핏 보면 영혼관리를 잘 해야만 몸도 맘도 건강하다는 뜻으로 들리지만, 그런 의미로 요한이 한 말이 아닙니다. 이 구절을 해석하자면, 가이오는 이미 영혼관리를 잘 하고 있는 성도였습니다. 영혼관리를 이미 잘 하고 있는 만큼 당신의 하는 모든 일도 잘되고 몸도 건강하기를 기도한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영혼의 건강을 사도요한은 우선으로 여기고 큰 기쁨으로 여겼습니다.

 

여러분을 위해 저 또한 기도하겠습니다. 몸도 마음도 강건하시길 원합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과 이웃들의 영혼관리를 열심으로 하시기를 더욱 축복합니다.  그러할 때 졸업생 여러분은 개신대학원대학교의 기쁨이 될 것입니다. 기쁜 소식들이 계속해서 오고 가길 기대합니다.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